사진을 본다, 그때를 떠올린다. (10) - 헛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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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음식에 관해서 만큼은 전 지구에서 가장 형편없다고 말해도 전혀 미안하지 않을 나라. 유럽 농담에서도 맛없는 것을 거론할때면 매번 나오는 나라. 그것이 영국이며 그 이미지가 나에게 박혀있는 영국 음식에 대한 기대치를 대폭으로 낮추어 주었음에도 이 영국이란 나라의 음식은 참으로 돈주고 사먹기가 비싼 수수료 주고 환전한 유로화님께 죄송할 지경이였다. 물가는 또 왜 그렇게 비싼지 참... 먹고 싶은게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먹어보자고 마음먹고 유럽에 간 나에게 마저도 음식점에 들어가는게 꺼려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자!하고 결심하고 찾아갔던곳이 단 한곳 있었다. 바로 제이미 올리버가 만든 음식점 Fifteen.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중 뜻이 있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교육을 시키고 그 아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든 음식점이 바로 이 Fifteen이다. 내가 이 Fifteen을 알아서 간건 아니였고 순전히 제이미 올리버의 왕팬을 자청하는 여자친구의 부탁을 받아 사명감을 가지고 간곳이였다.

아아... 그러나 나의 오산이였다. 물건너 나라의 사람들이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의 유럽 음식점에 주말저녁에 찾아간건 정말 무리한 시도였다. 빈자리는 없었고 '예약을 하지 않으신 이상 주말 저녁 식사는 무리다'라는 말에 터벅터벅 뒤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ps. 참 바보스럽게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하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도 당황한 나머지 예약하는것을 잊어버린채 황급히 레스토랑 문을 열고서 도망치듯 뛰쳐나와버렸었다.

category : 유럽/영국